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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절 | 사랑콧가는 길
04-09-19관리자6,737회

담푸스에서 사랑콧가는 길은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었는데, 길가 산골마을의 풍경과 시골 어린이들을 많이 만났고 계단식논길사이로 걸어가면서 흐르는 물에 목도 축이고, 계곡에서 세수도 하고 한국의 산과는 다르지만 새로운 정취를 느낄 수 있었는데, 라케스는 제게 네팔의 러브송을 불러 주었습니다. 짧지만 정성(?)을 다하여, 저도 답송을 하며 즐거운 트레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사진기로 찍은 것인데, 사진기성능이 좋지 않아서 뒤배경으로 근사한 설산이 잘 잡히지 않아서 인화후 많이 속상했던 사진입니다.

 

사랑콧에 도착하여 우리는 정성껏 준비된 저녁식사와 베스트쿡이 직접 만든 맛있는 케잌으로 스탭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그날 라케스는 자신에 대해 소개하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얘기하는 그를 저는 그 때까지 아무 생각없이 대했기 때문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외국인에다 만난지 겨우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전혀 없는데, 이남자는 지금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저는 물었습니다. 당신 혹시 플레이보이아니냐, 나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으니 더이상 얘기하지 말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표정이 굳어지며 믿고 안믿고는 당신마음이지만 얘기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잠깐 화장실간다고 하고선 방에 들어와 잤습니다.

 

다음날 얘기를 들어보니 오랫동안 기다렸었다고 하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사랑콧에서 포카라까지 내려오는 길도 경치가 아주 좋더군요. 포카라 페와호수를 굽어다보며 내려오는 하산길인데, 조금 비가 와서 미끄러웠습니다. 라케스는 저를 가이드하면서 집안얘기며, 사업얘기며등등 많은 것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포카라에 도착하면 저녁식사후에 자신에게 한시간만 이야기할 시간을 달랍니다. 제게서 대답이 없습니다. 

 

포카라에 도착하여 우리는 인도레스토랑에서 근사한 화덕에 구운 맛있는 탄도리치킨을 먹었습니다. 그때 그맛을 본 이후부터 저는 탄도리음식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진 치킨맛이 한국에서 먹던 백숙이나 닭도리탕, 양념치킨과는 차원이 다른 아주 훌륭한 맛이어서 나중에 인도에 여행갔을 때 엄청 먹었던 음식입니다.

저녁식사후 일행들과 맥주한잔 하러 가려는데, 포카라호텔에서 라케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같이 가자고 하지도 않았는데 따라 나섭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따로 또 둘이서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의 짧은 영어를 그는 알아서 들었습니다. 그사람은 계속 연락하고 싶다며 제게 네팔식일기장과 에베레스트설산사진엽서에 자기마음을 담은 글로 제게 선물하였습니다.

 

일행중 일부는 제게 무슨 일(네팔남자에게 꼬심을 당하는 것)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고 무척 걱정을 하였습니다. 별일은 없었지만 여행와서 이런 일도 처음이어서 당황했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암튼 선물받은 저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마음을 뚫어보는 듯한 눈빛이 마음에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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