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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절 | 첫번째 한국방문-너무 놀라워요!
04-10-25관리자7,026회

*첫번째 한국방문-이렇게 발전했는 줄 정말 몰랐어요!*

 

남편의 첫번째 한국방문(2002.12.15~12.28)은 제가 일본,대만,홍콩으로 국외연수가 끝나고 귀국하던 날 이루어졌습니다. 맨 처음 인천공항에 내려섰을 때 신공항이 무척 크고 깨끗하며 홍콩공항못지 않게 현대적인 시설이어서 무척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그를 다시 픽업하여 대전으로 내려오면서 많이 긴장되고 피곤해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제가 초청하여 보름동안 한국의 이곳저곳을 안내하고 이미 한국어공부를 하고 있던 사촌동생과 여행친구들을 만나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남편이 놀라워했던 것은 어느 곳으로나 잘 닦여져 있는 도로와 기반시설, 그리고 터널(네팔에는 기차와 터널이 한곳도 없습니다.)등 건설분야에서 너무 부러워했습니다. 관광업을 하면서 항상 부족하고 불만스러운 점은 항공편과 교통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무엇보다 눈여겨보며 부러워하였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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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롯데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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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미지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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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성산일출봉에서

 

겨울이었지만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명소인 제주도를 빠뜨릴 수 없어 관광길에 나섰는데, 유독히 추운 때여서 너무 춥다하며 네팔의 기온은 온화한데 왜 이렇게 추울까 하며 새빨개진 코로 덜덜 떨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히말라야의 높은 산에서나 있을법한 추위가 도시한가운데 있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신기한 모양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서 아름다운 섬이라고 수차례 반복합니다. 한라산꼭대기에 쌓여있는 눈도 보면서 좋아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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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 갑사찻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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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유명한 돌솥밥을 먹으며

 

한국음식도 너무 좋아합니다. 돌솥비빔밥을 먹으며 반찬가지수를 세어봅니다. 무려 스무가지라며 입을 쩍 벌리며, 이 많은 음식을 어떻게 다 먹느냐며 많이 남으면 너무 아깝다 얘기합니다. 한번은 제가 삼계탕을 먹으러 가자고 하고서 저는 영양탕을 시켜서 먹었습니다.(저는 음식을 가리지 않습니다.) 제가 먹는 것을 보고 그것이 무슨 고기냐고 묻길래 그냥 쇠고기라고 거짓말을 했었는데, 나중에 제가 그것이 개고기였다고 고백을 하니깐 앞으로는 먹지 말라고 합니다. 개는 가족과 같아서 먹을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그래서 제가 먹고 싶으면 안보는데서 먹겠다고 하니까 그래도 자기는 알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압니까? 그래서 제가 그냥 알았다고만 합니다.

 

첫번째 한국방문은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어서 서울의 남산타워의 회전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며(1시간 기다려서 자리를 얻었음) 저는 이사람의 초대와 방문을 진심으로 대하며 여기까지 나의 역할과 약속은 다했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냥 친구로 계속 만남을 유지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를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감했다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귀국 며칠 후 한국그룹 가이드예정이 있어 마음은 바빴을텐데도 너무 즐겁게 친구들을 만났고,  기쁘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네팔에 돌아갔습니다. 환송후 저는 너무 서운해서 인천공항에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아마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대전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습니다.

 

방학동안 교육대학원을 다니면서도 서운한 생각만 내내 들었습니다. 가끔 전화가 오면 너무 반갑고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또 저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다시 네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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