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cation|우리이야기
  • 이야기나누기
  • 우리이야기
우리이야기
연애시절 | 등산초보자도 좀솜에 갈 수 있나요?
04-10-25관리자6,894회

*등산초보자도 좀솜에 갈 수 있나요?*

 

다시 그를 만나야겠다는 오직 그 일념(?)으로 무모하게 네팔좀솜여행프로그램(2003. 1월 중순)을 덜컥 신청하고 나니 새삼 걱정이 앞섭니다. 5000미터이상 올라간다는데 어찌 할까나? 산은 좋아하되 등산은 잘 못하는 나를 알기에, 그렇지만 지난 여름 티벳갔을 때 고산증으로 고생은 안했으니 그래도 고산에 적응할 수 있는 체력이 아닌 체질은 되겠지하는 배짱으로 두려움을 애써 떨쳐보려 합니다. 그래서 몇번이나 제가 갈 수 있을까요? 하면 물어봅니다.

 

첫번째 그룹가이드도중 제가 다시 네팔에 간다고 하니 그 사람도 무척 놀라워하면서도 반가워합니다. 이미 남편의 가족들은 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한국으로 초청을 하였고 한국에서 찍은 사진도 보여주고, 특히 형님과는 친구같은 관계여서 저를 잘 알고 있었는데 무척 반가워하며 다시 여행을 같이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하였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새삼스레 여행지가 어느곳이냐보다도 누구와 함께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그때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지도 너무나 좋은 곳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안나푸르나 좀솜지역은 설산을 마음껏 즐기고 고산증도 체험하고, 순박한 네팔사람들의 생활모습이나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인간본연의 순수한 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소중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하산하면서 맞게 되는 짙푸른 녹음과 풍부한 산소에서 우리가 평상시 모르고 지나치는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1098708572.JPG

좀솜 카끄베니로 출발하며

1098708604.JPG

묵티나뜨

 

좀솜지역은 무스탕왕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곳으로 오래전 티벳과 네팔의 교역로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티벳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생활양식도 티벳풍이며 몽골리안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좀솜까지 비행기를 타고 묵티나뜨까지 가서 쏘롱라봉(5416m)에 도전해보지만 어림없습니다. 우리가 전문산악인도 아니고 보통 심장을 갖고 오직 오기와 끈기로 버텨보려하지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은 것이 바로 고산에서의 등반인 것 같습니다. 대단한 정신력과 체력에다가 고산에 적응할 수 있는 체질이 아니고서는 도전했었다라고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일행들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하산길로 들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칼리간다키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계속하

는데, 강한 모래바람을 맞기도 하고 고즈넉한 산골마을 풍경에 넋을 놓기도 하고, 설산을 뒷배경으로 두고 오는 아쉬움을 푸른 녹음과 빙하가 녹아 계곡이 된 양비탈길사이로 떼지어 올라가는 당나귀떼와 양떼에 탄성을 질러가며 대신해 봅니다.

  안나푸르나에 노천온천이 있다고 하여 풍덩 몸을 담그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 발만 담근 것이 지금까지도 아쉽습니다. 일행중 한분은 몸을 담그더니, 다음날 새벽에 혼자 또 가서 온천을 즐겼다지 뭡니까? 저도 알았다면 따라 나섰을 것을...

 

 

 제 체력으로 그곳을 다녀왔다는 것이 기특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요리사들과 포터들이 어찌나 잘 해주던지, 그 친절함과 봉사정신에다가 가난함에 대한 연민까지 두루 느끼게 되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다시 여행을 왔다는 소식에 형님도 얼마나 생각이 많았으면 다시 또 왔을까하며 놀라워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여행을 통해서 이 사람과 어떤 깊은 인연이 될 것 같다는 예감과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행동안 많은 이야기와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여행에서의 추억을 가슴에 담고 각자의 생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