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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 고기굽는 그릴 네팔에 가져 갑시다!
04-09-25관리자5,794회

*고기구워먹을 때마다 생각나는 가족*

 

 한 나라의 문화를 알기에 가장 빠른 방법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이 아닌가 합니다. 예전의 우리나라도 국토가 좁고 가축을 기를 여건과 풍토가 부족하여 채식위주의 식생활이 주가 되었는데, 근래들어 점점 육식과 서양음식이 우리식생활전반에 걸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어렸을 때 명절때나 구경하던 쇠불고기나, 어쩌나 가뭄에 콩나듯 먹던 고기반찬이 지금의 네팔식생활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시 세끼 달밧떠까리(주로 채소중심)를 먹는데, 한달에 한두번, 시골에서는 더샤인페스티발(한국의 추석과 같은 큰 축제)같은 때나 고기구경을 한다고 합니다.

 

네팔의 어느 마을에 갔을 때 아이들이 먹던 커리가 기억납니다. 채소가 전혀 없이 커리(향신료)만 묻어 있던 밥을 맛나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어렸을 때 그냥 맨밥에 간장을 비벼먹던 기억이 났습니다.(그당시에 가난했다기보다 그냥 그렇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냥 배만 불러도 좋다는 것일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 하였습니다. 남편의 조카들도 밥을 해주면 맛나게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우리나라아이들처럼 안먹겠다고 떼를 쓰는 법이 전혀 없습니다.  간식으로 라면과 계란요리등을 먹습니다. 내조카들은 항상 과자에 간식, 과일이 풍부하니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해서 항상 밥상앞에서 전쟁입니다. 너무 풍요로움은 오히려 부족함만 못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제가 어렸을 때 밥이 참 맛있었습니다.

 

한국생활에 적응할 무렵, 남편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었을 때, 맛이 좋으니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당연히 나는가 봅니다. 부모님은 닭고기,돼지고기, 쇠고기를 드시지 않으니까 염소고기를 사서 이렇게 전기가 통하는 구워먹기 편한 그릴에 같이 구워먹으면 너무 좋아하실 것이라며 한참 얘기합니다."이다음에 네팔갈 때 이런 전기그릴 가져갑시다!" 몇번을 얘기합니다. 제가 묻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근데 염소고기 안비싸요? 여기는 별로 없는데." "비싸지만 가끔 이렇게 먹을 수 있어요"합니다.

 

사실 전기그릴보다 돌에 구워먹는 고기맛이 더 좋은데 말이죠.. 아직은 편리한 생활이 더 필요한 나라임에 분명합니다. 한국사람들의 입맛이 이제 고급이 되어 예전 고향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향수어린 음식을 찾아 다시 예전과 같은 조리기구를 찾고 조리법을 찾아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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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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