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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ABC의 아쉬움을 담고
05-01-27박마리야19,185회

안나푸르나 ABC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네팔의 모든 것을 보고 온것 같습니다.(감히 나름대로)

어쩜 겉으로 보이는 일부를 보고 왔다고 해야 옳을듯........

라케스씨의 프로그램 자체가 짧은 시간에 네팔의 산만이 아닌 네팔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게 트레킹을 마치고 시간이 있으면 다른 프로그램을 하겠느냐의 뜻이. 모든 것이 좋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베이스켐프까지 갔다오지 못했지만 원없이 거대하게 쏟아지는 설산을 만나고 다시 그곳을 가고 싶다는 바램을 남긴 트레킹이었습니다. 트레킹이 산행과 산책의 중간이라는 말은 어쩜 네팔사람만이 할수 있는 말이었지만 걸을 수만 있다면 누구나 갈 수있는일이지요. 난방이 되지 않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로써는 우수한 슬리핑백만 있다면.........

2000만 가까운 네팔인들이 산속에 산다는 말이 처음에는 무슨뜻인줄 몰랐는데..........

그 높은 산정까지 끝도없이 개간한 계단식 논. 논. 논. 그곳에 그림처럼 올라앉은 집들. 그 멀고먼 길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네팔인들. 걷는것 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이 그들에게 있어서 트레킹은 산책이 분명한. 오직 빙산을 오르는 것이 다만 산행일뿐. 이해가 갑니다. 농사짓는 일이 주 산업이고 거의 모든 것이 산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는 네팔인들. 빈곤은 비교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 하느님은 공평하셔서 행복은 갖을 수록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음을. 잘 화를 내지 않는다는 네팔인들 어쩜 풍요로운 자연인인 까닭인지....

나야풀에서 간드룽을 거쳐 촘롱을 오르며 끝도없는 계단과 우리의 산과 같지 않게 그곳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지나는 느낌도 숲과 다른 숲이 아니어도 좋은 그보다도 더 많은 느낌이 살아 움직이는 길이었습니다. 시누아를 지나 히말라야 호텔까지 이어지는 정글의 느낌. 히말라야호텔에서 만났던 많은 외국인들. 그높은 산속에 오직 짐을 사람이 지어나르는 열악한 환경에서 누린 사치. 따뜻한 차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식당(식당만). 하나의 큰테이블에 서로 둘러 앉은 하나의 공동체와 같은 느낌. 서로 다른 작은 구성원이 또 다른 의미의 하나됨을 느끼게 하는 따뜻함. 눈이 쏟아지는 길을 뚫고 다우레리 로지까지 오르고 눈이 그치기를 기다리며 하루종일 식당에 앉아서 함께 나눈 시간들.... 멈춘 시간위에 흐르는 유성같은 신비로움. 나라를 초월하여 함께 즐긴 윷놀이.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오르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기며 쏟아지는 눈발을 맞으며 하산을 하고 눈의 축제를 만끽하며 시누아에서 짐을 풀고 모닥불에 둘러 앉아 보낸 밤의 축배. 모두의 삶에 축배를 ! 활짝 개인 네팔의 반짝이는 햇살의 노래 경쾌한 발걸음으로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지누단다. 자연 온천이 솟는 감히 네팔다운 온천. 노천탕. 그곳에서 느낀 행복감. 휴식이란.........충만한 행복. 친절한 접대. 지누단다에서 간드룽까지 아름다운 산행길 깊은 산임을 느끼는 깊은 계곡 그리고 옆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길. 산이 나를 멈추게 하는. 그냥 그자리에 자꾸 서고 싶음. 머물고 싶음. 갈 수 없음.  나야풀에서 버스를 타고 사랑곶을 향하여. 사랑곶까지 오르는 3시간가량의 들길. 평평한 들길 첩첩이 포카라의 산들을 내려다보는 야간산행. 약 10시간정도의 산행으로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난 그런 들길 같은 산길을 좋아한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모든 부드러운것이 좋다. 다음날 일출을 보기 위해 오른 사랑곶 정상. 히말라야 설산위로 태양이 비추운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 설산에 비치는 태양을 보라는 뜻이 무엇인지. 가본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태양의 그림자가 서서히 산을 내려가는 신비로움. 눈덮힌 히말라야 여러 주봉들 위로 태양의 빛이 비추운다. 감히 인간이 오르면 안될 듯한 신비로움에 쌓여....(너무 힘들어서 여기까지 다음에 시간이 되면 이어서....)

 

모든 프로그램을 환상적으로 짜신 라케스씨에게 감사 수고하신 가이드 람, 포터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우리의  무거운 짐을 지어준 젊은 '나란' 감사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트레킹한 진국, 종열, 유정 그리고 나의 딸 현진 고마웠어요. 우린 환상적인 팀이였지요. 즐거움이 배가 되게 한 것은 자연보다 사람이었어요. 늘 어디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댓글목록

최은주님의 댓글

최은주 작성일

박마리야선생님의 차분하고 고운 음성이 가슴에 남습니다. 여행을 즐기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잊지못할 좋은 풍경을 함께 하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한국에 아직 알려지지 않는 천혜의 비경이 네팔에는 많다고 합니다. 유럽트레커들에게 유명한 돌포지역트레킹(서부네팔)을 여름에 계획하고 있답니다. 차츰 공지할 예정입니다.

김진국님의 댓글

김진국 작성일

이모님...우리는 한가족이었죠...
저도 무지무지 행복했고
~~한마디로 본전 뽑았습니다..~~

안유정님의 댓글

안유정 작성일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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