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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네팔-1 : 네팔로 가게 된 사연?
05-02-22바람처럼2,828회

한참 망설이다가 글을 올립니다. 

컴퓨터가 탈이 나기도 했지만

산행에 너무 욕심을 내 쉴 날이 없었고, 설도 쇠고, 학년말 마무리에 쫒기다보니

너무 늦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지만 봄 방학 중에 마무리 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쯤 잊어져 갈 여행 이야기를 제 느낌과 일방적인 시각으로 적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강형식 교수님의 사진 잘 보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사진과 느낌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낙동강 하구언 아래쪽 저만치에 보이는 섬이 가덕도다.

거가대교 공사로 망가져가는 것이 가슴이 아프지만 아직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가족들과 진해 용원에 드라이브 갔다가 선착장이 보여 언급 결에 눈앞에 보이는 섬으로 배를 타고 건넌 적이 있었다. 그 섬이 가덕도로 배를 타고 남쪽 끝까지 가니 마침 가을이라 저녁놀에 붉게 타는 해안 정경이 무척 인상 깊었다. 배만 타다 왔는데 등산복 차림이 제법 보여 산행도 할만한가보다 여기며 돌아왔다.

작년 11월 밀양교원산악회에서 가보고 싶은 산이 없냐고 해서 기억이 나 추천 했더니 덜렁 가게 되었다 .

3번째 가는 길이다.

섬 제일 끝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 능선 따라 섬 전체를 종주하는 코스다.

정상인 연대봉(459m)에서 사방으로 둘러보는 해안 전경에 가슴이 탁 트인다.

행정 구역으론 부산인데…거가대교가 완성되면 이마저도 지켜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노라며 한창 걷는데 “장세앰 네팔 안 갈랑교?” 등 뒤의 강선생이 던져온 말에 아무런 생각 없이 “갑시더”라고 응답한 것이 시작이었다.

산이라곤 문외한인 내가 강선생의 제안을 덥석 입에 물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까? 너무 엄청난 결정을 했다는 것은 뒤늦게 알았다.

네팔 간다니깐 “우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이런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영 예사롭지가 않다.

네팔에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지 ‘에베레스트’ 산이 있는지 ‘안나푸르나’란 생소한 이름도 모를 만큼 무지했던 나로선 더럭 겁이 나기 시작했다.

때마침 전교조 신문에도 네팔 트래킹에 대한 광고가 연이어 나고 “네팔 트래킹 준비 모임”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2년 동안 등산반을 지도해 오던 체육복 산행에서부터 일대변화가 진행 된다.

거금 100만원을 투자한 복장과 장비로도 부족해 빌린 장비도 많았다.

체력 강화 등반도 수시로 거듭되었다.

“세상에…내 사전에 고산병은 남의 일이었는데…” 생소한 두려움도 느끼게 되었다.

가로 늦게 산행을 하다 보니 뒤꿈치도 아프고 종아리 근육은 띵띵 부었는지 손가락만 닿아도 통증이 지독하다.

그럭저럭 ‘영남의 알프스’라는 낙동정맥의 밀양 산자락을 여기저기 누비게 되었고 매일 아침 뒷산도 오르내리며 산에 맛을 들이게 되었다.

쉰 살이 다되어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게 된 것도 이 무렵(12/25-26)이다.

겨울 방학 계획은 숫제 산행 일색이다.


12/30 : 석남 터널-능동산-사자봉-표충사 종주

1/5-8 : 울릉도 성인봉

1/8-9 : 사량도 지리산

1/12-23 : 네팔 안나푸르나

2/1-3 : 지리산 종주

그러고도 모자라 빠꼼한 날만 있으면 뒷산인 옥교봉으로…수지침만 믿고 함부로 몸을 굴리다가 심장과 간 기능이 나빠진 탓도 있지만 건강을 위하여 시작한 산행에 단단히 재미를 붙였다. 늦바람은 못 막는다는 둥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둥 부러움 반 비꼬임 반  집에서 안 쫓겨날지 집안은 편안한지 염려를 하는 이도 많다.

하지만 연초에 “여보, 올해는 내가 틈만 나면 산에 다닐까하는데 괜찮겠소?” “당신이 건강해야지 나빠진 건강을 위해서도 자유를 만끽하세요.”라는 아내의 결재를 미리 얻어 놓은 바가 있어 내심 든든하다.

좌우지간 나의 네팔 트래킹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삶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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