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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네팔-2 : 비행기를 타야 네팔로 가지!
05-02-22바람처럼2,850회

학수고대하던 네팔트래킹은 1월 11일 밤 11시 30분 밀양에서 서울로 가는 야간열차로 시작되었다.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로 갈아타고  끝도 보이지 않는 공항 모처에 모여 인원을 확인하니 6시 30분경 이었던가?

길게 늘어서서 가이드인 라케스 다말라씨가 시키는 대로 짐을 부치고 나니 8시경이다.

첫 사건은 이 때 일어났다. 아침도 못 먹어 배가 고팠던 차에 일행인 조선생님께서 가이드에게 “아침 기내식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천연덕스레 “없다”는 대답이다. 덧붙여 “9:20까지 체크를 해야 한다”는 다소 여유 있는 대답을 듣고는 아침을 먹으러 갔다.

억수로 비싼 콩나물해장국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사먹은 것은 차라리 나았다. 느긋하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숨넘어가는 문선생님의 비명 소리가 화장실 안으로 쩌렁쩌렁 울린다. “조선생님 강샘 큰일 났어예. 비행기 놓칩니다. 빨리 나오이소.”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부랴부랴 허리끈을 잡고 나와 보니 비행기를 놓칠 것 같단다. 들어보니 기가 찰 노릇이다. 9:20까지 체크인 해야 한다는 9번 게이트는 바깥쪽인 출국 확인하는 곳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는 안쪽 탑승구에서의 시간이라나? 줄이 길어 바깥문 통과 시간도 부족하단다. 어쭈구리! 시간은 벌써 9시다. 

줄이 짧은 1번 게이트 쪽으로 냅다 뛰었다. 그놈의 게이티 간격이 얼마나 먼지 100m 달리기를 하는 것 같다. 짐은 또 얼마나 무겁노? 벌써 다리는 후들후들 땀은 비 오듯이 쏟아지고 공항 트래킹이다. 몇 번인지 모르겠지만 줄이 짧은 거시기 게이트를 비집고 들어가 보니 안쪽 줄도 구불구불 길기만하다. 하는 수 없다. 여권과 비행기를 들어 보이며 연실 굽실거리며 앞으로 또 앞으로 도매금으로 새치기를 하고 출국 심사대인지 무언지를 여차 저차 하여 통과하고 나니 5분 남았다. 가이드가 다급하게 폰으로 연락을 해왔다. 이번엔 반대쪽으로 뛴다. 9번 게이트인지 9번 탑승구인지 무조건 힘을 다해서 뛰었다. 바닥에 운행되는 에스컬레이트인지 뭔지를 이용하는 축지법까지 써 가며 숨이 턱에 닿도록 겨우 9번 게이트에 이러니 춥다고 내의까지 입은 탓에 온몸이 땀범벅이다.

그래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비행기를 타야 네팔로 가지!”

겨우 땀을 식히고 숨을 고르고 나니 잠이 쏟아지는데…기내식이 공급되었다, 참내!

모두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콩나물해장국은 벌써 소화가 다 되었을까?


☞ 10:00 인천 이륙 → 11:30 상해 착륙

☞ 지긋지긋한 상해공항의 환승 절차 = 13:00 까지 입국 절차 + 15:00 까지 출국 절차

☞ 16:00 상해 이륙(6시간 30분간 비행) → 22: 30 카트만두 착륙


한국 시간은 저녁 10:30인데 네팔 시간은 저녁 7:15이라니 시차가 3시간 15분이다.

카트만두 공항에서 20달러를 1300루피(1달러=65루피)로 환전하고, 강선생은 나중에 시중에서 1달러=69.5루피로 환전하니 제멋대로 환율인가보다.


공항을 나서니 29인승 미니버스로 환영 나온 네팔 사람들이 연신 “나마스떼”를 연발하며 우리 일행의 짐을 버스 지붕 위로 모두 실어 올렸다.

내 평생 처음으로 목에 걸어주는 “생화로 만든 꽃다발”과 “나마스떼”로 환영해 주니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으며 그 날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다.


Banish 호텔에 짐을 푼 후 시내 관광에서 만난 용감한 젊은 여선생님은 인도를 거쳐 이틀 동안 버스를 타고 왔다며 혼자서 ‘김치하우스’(한국인 배낭족을 위한 숙소)를 찾고 있었다.


☞ 사과, 석류, 오렌지 등 과일 구입 → 석류 알은 내내 로션 대용으로 사용

☞ 식당에서 14달러로 7명이 술까지 곁들여 포식

☞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 것은 다행이었나? 누구는 찬물로 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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