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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네팔-3 <1/13 : 감기를 어쩌나?>
05-02-23바람처럼2,743회

9시에 출발한 전용 버스는 ‘카트만두’에서 출근시간에 겹쳐 지루하게 밀리며 수도의 정경을 낱낱이 보여준다.

60년대 어린 시절의 한국을 연상시킨다. 거리낄 것 없는 사내들의 노상 방뇨는 세계 공통일까? 대체로 짙은 갈색 피부로 눈매가 깊고 코가 큰 편이지만 다양한 인상들이고, 몸빼(?) 바지와 휘날리듯 감아올리거나 터진 치마로 한껏 멋을 내는 여인들, 검문소 마다 전투복 차림의 군인들, 감청색 교복 차림의 학생들…활기 찬 발걸음과 차량 매연이 어우러진다.


점심 무렵 마주친 데모 군중은 어린 학생들이 주축인데…학비가 너무 올라 시위를 한다며 교사로 보이는 이들이 길을 틔워 준다.

‘말레구’에서 카레, 양고기, 2배나 기다란 쌀로 점심을 먹고, 오렌지 후식.

2시경 레프팅을 위해 트리슐리강에 당도.

출발 전의 무리한 산행으로 감기 기운이 남아 걱정이다.

차량 이동 중 150여발의 침으로 2차례에 걸친 집중 치료로 겨우 감기를 다잡으니 비로소 몸에 온기가 돈다.

다행이다. 따뜻한 기후를 피부로 느꼈지만 물은 차다. 우기인 여름철엔 물살이 너무 세차고  위험해서 건기인 겨울이 래프팅 시즌이라나? 몇 번이나 물을 뒤집어 쓸 만큼 여울물이 심하게 요동치지만 신명은 더 높아간다. 1시간 30분 동안 스릴을 즐겼지만 각기 기분들은 달랐던 것 같다.

가이드인 ‘라케스’는 최소한 이공계 출신은 아닐 거라!

래프팅으로 젖은 옷을 처리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둔감한 성품으로 보나 사전 안내와 계획이 제 때 마련되지 않는 걸로 봐서 분명히 이공계열은 아닐 거다.

나중에 알았지만 ‘공학도’라나?

이래저래 웃을 일이 많았던 래프팅!

어둠이 깔리고 나서야 ‘포카라’에 도착.

널찍한 길이 뚫려있는 ‘포카라’의 야경은 상점이 즐비하여 관광지다운 인상이 강하게 들고, 당산나무처럼 큰 나무를 배경으로 네온이 반짝이는 분위기 좋은 식당은 감미롭기 조차하나  저녁이 늦다.


NEPALESE FOLK DANCE & MUSIC

Our Backyard Garden "Boomerang Restaurant"


네팔엔 사전 예약이 없나? 하기야 한국같이 개발독재에 밀려 숨 돌릴 새 없이 먹는 문화가 있기나 할까?

뒤늦게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데 트래킹에 거는 다양성과 세대차가 가히 파격적이다.

일일이 기억하기 힘드나 나에겐 지리산 천왕봉처럼 불쑥 솟아오른 해발 190cm 가량의 월척 김진국씨의 안나푸르나에 오기 위한 15일 월차 휴가 신청으로 회사에서 긴급 대책회의가 열린 소개와 박마리야 모녀의 참여가 인상적이랄 수 있었으리라.

그릴 & 후라이드 치킨(?) 요리 보다는 분위기가 더 좋아 우아하게 저녁을 먹었지만

래프팅 뒤 미지근한 냉수마찰과 찬바람 나오는 히터를 켜고 잔 ‘페와’ 호수 근처의 이름 모를 호텔에서 강선생은 ‘네팔 감기’에 걸리고…팁도 못 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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