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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네팔-5
05-05-17바람처럼2,656회

< 1/15 : 해발 2,900 M의 고래파니에서는 별이 쏟아지고…! >

트래킹 둘째 날 아침 발목을 삔 이샘을 포함해서 수지침 치료를 하고

해발 1,570 M인 티게둥가를 출발해서 오전 내내 가파른 돌계단을 하염없이 오르는데 구름에 싸인 ‘안나푸르나 남봉’의 눈 덮인 봉우리의 출현은 지친 다리의 피로를 씻어주었고

배구시합을 하는 이름 모를 마을의 운동회는 어릴 적 우리네 운동회가 마을 잔치이듯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였다.

새를 잡으려고 고무줄 새총을 쏘는 아이는 내 어릴 제 모습!

디카로 슬쩍 찍은 어느 산등성이의 산골 아낙과 촌부들은 주사위 2개로 노름을 하는 걸까? 멍석에 윷을 노는 우리네 시골 장터 그대롤세.

점심을 먹었던 Banthanti에서 두 여자아이들의 공기놀이도 낮이 설지 않네.

오후에는 완만한 경사가 하마나 끝날까…다리가 아프도록 지겹게 이어지더니 해발 2,900 M인 고래파니Ghorepani에 당도.

하루에 고도 1,500 M를 오르며 나타날 수 있는 고산병이 걱정되어 종일 심호흡으로 긴장한 하루였지만, 선두로 나섰다가 후미로 처졌다가 환자라도 생겼나? 오가며 우리 일행들의 개성을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 최은주샘이 챙겨주고 라케스 다말라씨가 운반해 온 김치와 김치찌개로 맛있는 저녁을…요리사의  축하 케잌에 더하여 따뜻한 난로로 피로를 녹이고 젖은 옷도 말리며…


고래파니의 밤하늘엔 별이 쏟아지고 가슴 벅찬 이들은 별자리를 찾느라 잠을 설치는데…

밤새 짖어대는 개는 무엇을 본 것 일까?

피로 탓일까? 고도 차 1,500 M 탓일까?

네팔에서 유일하게 잠을 설쳤던 그날 밤!

침낭 속에서 뒤척이다 잠결에 침대 아래로 마룻바닥이 뚫어져라 굴러 떨어지니…콰당탕!

그 와중에도 창피해 아프다는 비명도 못 지르고

아래층에선 개 짖는 소리에 잠을 설치다가 집이 꺼질까 놀라서 아예 꼬박 날을 샜다나?

별이 쏟아지는 그 밤에 잠을 제대로 잔 사람은 김모샘 뿐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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