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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네팔-7
05-05-17바람처럼2,528회

< 1/17 : 간드룽Ghandruk 에 사는 구룽Gurung족은 몽골족?  >


이만 닦고 덜덜 떨며 자고나니 엎친대 덮친다고 온 천지가 눈이다.

포터들이 문 앞까지 전해주는 ‘네팔 티’가 너무 고맙다.


설경을 디카에 담았으나 기대했던 일출은…머무는 롯지 마다 훌륭한 전망대 수준인데 겨울이 건기인데도 날씨가 허락을 하지 않네!


미끄러운 눈길을 내달아 가장 큰 구룽(산골마을)이라는 ‘간드룽’(해발 2,590 M)에 당도하니 오후 내내 주어지는 모처럼의 자유 시간이 길다.

감기가 심해진 강샘은 오후 내내 잠만 잤더라.


박물관으로 꾸며진 농가를 돌아보니 우리네 옛 생활사와 너무 흡사하다.

이릴 적의 헛간을 구경하는 느낌이다.

초․중학교가 맞붙은 학교를 찾아갔더니 영어로 의사소통을 못하는 네 자신이 너무 답답하기만 하여 다시금 기초 회화라도 배우고 싶다.

마을 중앙에 있는 부다(절)로 가는 길이 막혀 담치기를 했다.

절에 담을 넘어서 들어가기가 민망해 망설이니 구롱족 젊은이 왈 담을 타 넘는 것이 길이란다.

그러고 보니 돌담마다 기다란 돌이 3-4개씩 돌출한 담치기용(?) 계단 같은 구조다.

20루피씩 불전 함에 넣으니 차와 다과를 내 준다.


서울 김샘과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려 이리저리 헤매며 기웃거리는데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가내수공업을 하는 집이란다.

순모 목도리를 사고 차도 마시고 구롱족의 말도 배웠다.

아빠=아빠, 엄마=엄마, 말이 같아서 깜짝 놀랐다.

니조=여동생, 아긴=오빠

여주인이 나이가 적어 여동생(니조)을 삼았고 기념사진도 찍으며 생활상을 알아보니 한국과 흡사한 점아 많다.

구룽족은 몽골 계통으로 얼굴도 우리와 많이 닮아서 인지 서로 쉽게 친할 수 있었다.


서울 김샘의 생일날이라서 저녁엔 축하 파티가 열렸다.

요리사가 만든 생일 축하 케이크와 캠프파이어로 이어졌는데…네팔 민속춤과 ‘제판 토끼요’란 유행가까지 곁들여 여흥을 즐겼다.

이네들은 참 흥겨운 민족이다.

‘제판 토끼요’는‘제팬 토쿄’의 네팔식 발음인데, 사랑을 심어놓고 떠난 임을 그리는 네팔처녀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노래란다. 일본 관광객들이 유행처럼 거쳐 가고 지금은 온통 한국 붐이니 새 유행가가 나올지?


네팔 소주가 과했는지 속이 불편하다.

얼큰한 국물이 생각난다.

김샘의 비상식량 ‘신라면’을 여종업원에게 부탁해 함께 끓여 먹은 인연으로 27살의 젊은 니조(여동생)를 또 삼게 되었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 사장이란다.

카트만두에 있는 언니가 맞벌이 부부교사인데 언니의 아이와 함께 호텔을 관리하며 지낸다나?

호텔 처녀 사장은 나의 여동생!


이튿날 수지침 치료하느라  바삐 출발하는 아침에 “니조 나마스떼!”에 답하는 “아긴- 나마스떼! 바이 바이!”로 여동생과 아쉬운 이별!


보름 넘게 기른 텁수룩한 수염에다 구룽족의 모자와 목도리 복장을 하고 다닌 탓에 나는 구룽족으로 불려 졌고 이참에 간드룽에 남으라고 놀려대니 어찌 내 맘을 그리 잘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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