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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네팔-10
05-05-17바람처럼2,682회

< 1/20 : 정글사파리는 싱겁지만 코끼리 사파리는 신이 난다 ! >


햇볕이 쏟아지는‘치트완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아침은 어젯밤의 기대에 비해 조금도 손색없는 찬란한 아름다움을 펼쳐 준다.


일찍이 지퍼차를 타고 정글사파리를 시작했다.

사슴 무리, 파랑새와 독수리 등의 새들, 습지 건너편의 악어 몇 마리…

1984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된‘치트완 국립공원’의 3시간에 걸친‘정글 사파리’는 기대에 전혀 못 미쳤지만 자연친화적인 모습이라 마음은 편했다.


점심을 먹으러 돌아온‘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는 온갖 꽃으로 장식된 정원의 아름다운 정경에 묻혀 마치 귀족인 양 산책과 휴식을 즐기고…


짐작대로 코끼리 정글 트래킹’은 신이 났다.

광주의 김선생, 이선생과 함께 같은 코끼리를 탔다. 흔들리는 코끼리 엉덩이의 상하좌우의 요동이 너무 심해 코끼리 멀미를 할 지경이다.

코끼리들은 머리 위에 앉은 주인의 명령에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강을 건너고 정글 숲도 헤쳐 나아갔다.

사슴과 코뿔소를 포위하여 몰아가는데 같은 동물이라서 그런지 한 위치에 몰아놓고 최대한 근접해서 보여 주는데도 긴장감은 높아갔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우리 코끼리는 가장 가까이 가는 모험을 즐겨 기분이 좋았다.

잠깐 한가하게 쉬는 새에 우리 코끼리의 젊은 주인은 하얀 가루를 손바닥으로 한참 부비더니 한 잎에 툭 털어 넣었다. 대마일까?

원숭이가 나타났는지 선두의 코끼리가 다시 긴장하며 숲으로 들어간다. 주인이 좀 거칠게 다룬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숲으로 들어가다가 멈춰 섰다.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옆의 코끼리가 몸을 경련하듯 부르르 떨더니 뿌우우 코나팔을 불고 다시 숲으로 들어가는데 이번엔 우리 코끼리가 부르르 몸을 떨더니 코나팔을 불어댄다.

그런데 영 예사롭지가 않다.

몸을 좌우로 흔들어대고 앞발을 교대로 들어가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 한다. 코나팔도 연신 불어대며 몸도 경련을 더 해 간다.

등에 탄 사람들을 다 뿌리칠 심산이다.

코끼리 주인도 당황한 빛이 영역하다.

애써 웃음을 보이지만 소리를 지르고 회초리로 닦달해도 점점 심해진다.

어찌할 도리가 없다.

여선생들은 공포에 질려있고 나도 여차하면 뛰어내릴 심산이었지만 난감하기만 하다.

다른 코끼리에 탄 사람들은 배를 잡고 웃는데 참 나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그렇게 우스운가?

그럭저럭  코끼리는 진정되었지만 괘씸한 생각이 든다.

여선생들은 울기 직전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친한 코끼리와 동행하지 못하게 해서 화가 났다나?

코끼리 트래킹은 신이 났지만 정말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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