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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네팔-11
05-05-17바람처럼2,802회

  < 1/20 저녁 : 타루 전통 민속춤 공연을 보다 끊긴 필름…! >


라프티강 Rapty R.의 평안한 일몰을 감상하고 돌아오니 멧돼지 바비큐가 한창이다. 1인당 15달러씩 내고 요청한 특별 메뉴다.

어두워지면서 네팔의 “타루 전통 민속춤”(전투와 사냥을 형상화한 춤?)이 시작되었다.

리조트에 숙박하는 모든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우리 쪽 좌석에는 멧돼지 바비큐와 네팔 위스키가 준비되었다.

“그래 오늘밤엔 맘껏 마시고 신나는 네팔 춤을 즐기리라!”고 다짐했다.

흥이 절로 이는 북소리에 맞춰 도도하게 취흥이 일어난다.

선두는 역시 서울의 김선생님이 압권이시다.

소리 한 자락으로 취중을 장악하더니 숫제 국제가요제를 개최할 요량이다.

알딸딸하게 취해 가는데 아뿔싸 “막차로 떠난 여인”을 신청하며 나를 지명한다.

산행 중에 읊으며 가르쳐 드렸는데…별수 없이 광주의 두 여선생님을 대동하여 나갔다.

텁수룩한 수염에 구룽족 모자를 쓰고 감미로운 노래가 아니라 불안스럽기 그지없는 소리를 대책 없이 질러댔다.

“하이얀 손을 흔들며 입가에는 예쁜 미소 짓지만…”음정 박자 불안하고 낮은 음에선 높게 높은 음에선 낮게 옥타브를 변경해 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불렀는데 두 여선생님은 엉터리 같은 내 노래에 맞춰 하모니를 이루느라 진땀깨나 흘렸을 것이고

“…나는 너를 영원히 사랑 한다 마-알 할 테야-아‘I love You forever!’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나- 기-약도 할 수 없는 이-별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 내 맘에- 내 몸에- 보옴 오네-에”

아마도 취중에 혼신의 힘을 다해 질러댄 “I love You forever! ”이 한마디에 대충 박수가 터졌으리라.


몸과 마음은 이미 취흥에 젖어들었고…풀쩍 풀쩍 뛰는 네팔 춤에다가 우리 춤사위까지 곁들여 “분위기 맨”(그날 밤 서울 김샘이 불러준 애칭이다)으로서 밤무대를 독점해 갔다.

진교수가 유럽의 명곡을 열창할 때 온 외국인들을 다 일으켜 세우며 합창에 참여시키고(그네들은 한 결 같이 기꺼이 즐거운 표정들!)

우리 일행 중 연장자인 송선생님을 협박해서 브루스도 추고(춤 안 추면 수지침 치료를 안 해 준댔다나?)

분위기를 Up 시킨 덕에 건배도 많이 들어왔는데…러브 샷 1차(서로 팔을 마주 걸고 건배), 러브 샷 2차(서로 마주 안고 목 뒤로 건배)로 연거푸 들여  마셨다. 러브 샷 3차는 안 가르쳐 준다니 얼마나 물어 보던지…


어느 사이에 모두들 춤을 추며 한 덩어리가 되고 보니 젊은 네팔 아낙으로 착각한 중국 처자들과 춤도 추고, 광주 여선생님들과 금붕어 노래도 불렀다.

☞ 금붕어 노래 → 가사를 몰라도 금붕어처럼 입만 벙긋 벌리는 창법

술자리에서는 절대로 안 들킴


얼마나 신이 났던지 외국인들이 먼저 자리를 뜨면서 박장대소하며 악수를 청해오는데…피날레를 또 내가 장식했다.

내 뺨에 키스를 요구하고 뺨에 키스를 해 주었다.

즐거움이 극에 달했지만 단 한분 캐나다인 할아버지는 노기를 띠었다.

할머니가 좋아하면 할수록 질투하는 표정이나 이런 할배를 할머니가 호호 웃으며 더 나무란다.

흥겨운 파티였다.


라케스씨가 마무리 인사를 하며,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했다.

이렇게 배가 부른데…?

막상 식당에 둘러앉으니…밥도 안주고, 편히 주무시라는 인사를 한다.

싱거운 사람!

아마 다른 사람들도 배가  불러서 저녁 식사가 먹히지 않았으리라 여기며 방으로 돌아오는데 서울 김선생님이 자기 방에 놀다가란다.

광주 여선생님들과 함께 자리한 이어지는 술자리는 마음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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