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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네팔-12.후편
05-05-17바람처럼2,892회

< 1/21 :  “I am kiss man!”>


김 선생 말을 정리하면 이러했다.

식당 안에서 “I am kiss man!”을 정중하게 공포하고선 주변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을 포옹하고, 볼에 키스까지 했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뒤늦게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른다.

다른 이들은 날 피했다는데…아무리 필름을 되돌려도 재생할 수가 없다.

두 부부의 다정한 여행이 부러웠던 탓 이었을까?

필름은 식당 안에서 끊어졌던 것이다.

바깥의 서늘한 뜰에서 마신 술이 실내에 들어오면서 확 올랐던 모양이다.

맛있게 저녁도 먹고…

라케스 다말라가 편히 주무시라는 인사를 하고 일어설 때까지의 필름이 끊긴 것이다.

이를 어쩌나 !!! ???


그럼, 객실로 돌아오다 김 선생님 방에서는 어떤 일이…?

그 방에 들어서자 의자에 잠시 앉았다가 일어나 침대에 누워 코를 골며 잤고, 나머지 사람들 끼리 노래도 부르고 술을 다 마셔도 일어나지 않아서 조 선생님이 우리 방으로 부축해 주고 가셨는데…하필이면 먼저 곤히 자고 있는 강샘 위로 쓰러져 잠도 깨지 않은 채 낑낑대는 강샘이 압사할 것 같아 여선생님들이 겨우 겨우 내 침대로 옮겨 놓아도 두 사람 다 깨어나지 않아 할 수 없이 밖에서 문을 잠그고 갔단다.

걱정했던 필름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끊어져 있었던 것이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두루 마주 대하기가 어려웠다.

문 선생이 사진을 찍어 두었다는 협박도 그제사 이해가 간다.


이 일을 우짜노?

벌써 3주 넘게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얼굴에 모자와 털 쉐타까지 입은 구룽족이 나타나서“I am kiss man!”을 공포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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