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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트레킹 끝나는 날
04-09-06박종근2,552회

2003년1월 11일, 트레킹 끝나는 날


원래 일정은 가레샤월에서 묵고 다음날 베니로 가는 것이었지만 하루에 베니까지 가기로 하였다. 나는 혼자 고라파니를 거쳐 푼힐 전망대로 가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히말라야 파노라마를 보고 싶었지만 일행과 떨어져 개인 행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일행과 함께 베니로 향했다. 베니로 가는 길은 깊은 협곡의 칼라칸다기 계곡을 따라 꾸준히 내려가는 길이었다. 짐을 운반하는 말떼들이 유난히 많은 날이었다. 뒤로는 닐기리싸우스가 버티고 서서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티플링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날씨가 따뜻해 아래를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짐을 운반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어떤 사람은 철제 대문을 끈으로 묶어 머리에 걸쳐 메고 가기도 하고, 온갖 그릇을 담은 큰 부피의 짐을 메고 가기도 했다. 여기 사람들은 아무리 무겁고 큰 것이라도 머리에 끈으로 묶을 수 있다면 다 메고 가는 듯 했다. 

 


 지도상으로는 왼쪽으로 안나푸르나 산군이 있었지만 깊은 협곡이라서 볼 수 없었다. 이제는 설산들도 사라지고 계곡 물소리만 우렁찬 길을 묵묵히 가야만 했다. 가레샤월에는 차가 들어왔고, 칠리 꽃이 활짝 핀 아름다운 집들이 여러 채 있었다.

 

룹세폭포에서

 

가레샤월에서 베니까지 비포장 차도를 따라 택시가 오갔고, 그 길을 따라 베니에 도착했다. 베니는 비교적 큰 규모의 도시였다. 이발소, 야채가게, 빵집 등 여러 상점이 있었다. 예티 롯지에 집을 풀고 저녁을 먹기 전 시내 구경을 했지만 초저녁인데도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바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애플 브랜디 한병을 160루피를 주고 사서 포터들과 함께 마셨다. 식사 후 포터들과 가이드, 우리 일행이 함께 모여 트레킹을 마감하는 술판을 벌였다. 요리사가 케익을 만들어 내오고 숙소 주인이 담은 술로 흥을 돋우고. 포터들은 돌아가며 자신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다.
생수를 35루피를 주고 샀다.

 

포터,요리사,가이드와 베니에서 이별

 

2003년 1월 12일, 로컬 버스에는 염소까지 승객


  그동안 우리 짐을 날라준 포터들과 헤어져 10시에 로컬 버스를 탔다. 바그룽에서 봉고차와 만나 갈아타기로 되어 있었으나 길이 엇갈려 계속 로컬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버스에는 운전사 외에 차장이 2명이 있었고 좌석제였다. 차에는 염소까지 탔고 짐은 지붕위에 올렸다. 의자가 불편해 장시간 타기에는 힘들었지만 원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끔 군인들의 검문이 있었고 외국인들에 대한 검문은 간단히 하였다.
바운단다 고개를 넘으며 안나푸르나 산군의 웅장함이 차장으로 보였지만 내려 구경할 수는 없었다. 차가 중간에 한참을 쉬었는데 알고보니 승객 중 할머니 한 분이 숲속에서 용변을 보느라 차를 세웠던 것이었다. 포카라 실버 옥크 숙소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 데이빗 폭포를 구경하고 티벳 난민촌의 사원을 방문했다. 불상에 참배하고 티벳 독립을 기원하며 1달러를 시주하였다.
 저녁은 김치하우스에서 제육복음과 팩 소주를 마시며 모처럼 한국 음식으로 포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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