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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평화로운 마을 간드롱
09-02-08안삼태5,044회

  정말 오랜만에 여유롭게 하산하는 길이었다. 타다파니에서 약 3시간 정도를 걸어서 간드롱에 도착하니 오전 12시 정도였다. 내려오는 길에 아르준이 귤을 좀 사서 같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귤안에 씨가 좀 많이 있는게 걸리긴 했지만....

  간드롱에와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왔는데 옆에서 아낙네 한명이 발로 돌리는 재봉틀로 옷을 수선하고 있었다. 이 재봉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다. 아주 오래전에 우리집에도 이런 재봉틀이 있었는데, 어릴때 어머니께서 재봉틀로 옷을 수선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물론 지금은 집에서 옷을 수선해 입는 사람은 없겠지만....  아무튼 이곳은 시간을 거슬러 옛날일을 많이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점심을 먹고 마을 산책을 나갔는데 좀 아래쪽에 학교가 있어서 가보았다. 물론 시설은 당연히 좋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떠들고 뛰어다니며 놀고 있는 모습은 세계 어느 나라나 다 똑 같은 것 같다. 그리고 학생들이 운동장 정비 작업에 동원되어 일도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도 우리나라랑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학교가 마치고 교복을 입은채로 바로 머리에 무거운 짐을 나르는 모습도 보았다. 옛날에 우리나라도 다 저렇게 했다는데....   아버지께서도 옛날에는 학교 마치면 나무베고 소 풀먹이고 분주하게 다니셨다고 한다. 지금 학생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일이다.

  오후에는 역시 한국에서 배낭여행온 대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좀 하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밖에 나와 보았다. 마을마다 불을 때서 밥을 짓느라 밥 짓는 매콤한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 오른다. 그리고 마치 보름달 같이 둥근 달이 온 마을을 비추어 환히 밝히고 있었다. 확실히 전등불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다. 말이나 글로는 정말 표현하기 힘들다.

  이런 마을에서 몇 일만 살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대문명의 기기에 물든 나는 오래 견디지는 못할 것이다. 한참동안 달과 마을을 바라보다 들어와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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